오늘 저녁, 동정 마리아께서 온통 하얀 옷을 입고 나타나셨습니다. 그녀를 감싸고 머리를 덮은 망토까지도 하얀색이었습니다. 머리에는 열두 개의 빛나는 별로 된 왕관을 쓰고 계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계셨으며, 손에는 발끝까지 거의 닿을 정도로 긴, 빛처럼 하얀 묵주를 들고 계셨습니다. 맨발이신 그분의 발은 세상을 딛고 서 계셨습니다. 세상은 거대한 회색 구름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지만, 슬픔을 감추시려는 듯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찬미를.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나는 너희의 어머니이자 모든 인류의 어머니로서 너희에게 왔다. 세상에서 저질러진 죄들과 내 아들 예수님의 마음을 상처 입히는 모욕들로 인해 내 마음은 슬픔으로 꿰뚫렸단다. 너희가 죄를 통해 그분의 사랑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아, 오늘 저녁에도 나는 너희가 죄인들의 회개와 내가 사랑하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기를 청한다.
(동정 마리아께서 고개를 숙이시고 잠시 긴 침묵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나도 너희와 함께, 그리고 너희를 위해 기도하며, 오늘날 너무나 큰 위협 속에 있는 이 세상에 평화의 선물을 내려주시도록 내 아들 예수님께 간구하는 기도를 너희가 나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
자녀들아, 내 사랑의 증인이 되고 내 사랑 안에 머무르거라. 나의 자녀들아, 기도 속에서 살아가렴. 너희의 삶 자체가 기도가 되게 하여라. 기도와 묵상 안에서 나와 함께 깨어 있으렴.
자녀들아, 시련을 두려워하지 마라! 어려운 시기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지만, 내가 너희 곁에 있단다. 간곡히 부탁하노니, 기도와 침묵의 사람이 되어라. 제단 위의 지극히 거룩한 성체 안에 현존하시며 살아 계시고 참되신 내 아들 앞에 무릎을 꿇어라. 예수님께서는 침묵 속에서 너희의 마음에 말씀하신다.
나의 작은 자녀들아, 오늘 너희의 “예”라고 답하렴. 하나님의 사랑에 마음을 열고 그분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거라. 토기장이의 손에 든 진흙처럼 너희 자신을 빚어지게 하렴. 그분은 사랑으로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을 빚기를 원하신다.
나의 자녀들아, 내 아들 예수님께서 너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다. 그분이 바로 너희의 구원이시다.
이때 동정 마리아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 딸아.” 저는 커다란 빛을 보았고, 그 빛 속에서 수난의 흔적을 지니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습니다. 성모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자녀들아, 십자가를 두려워하지 마라. 십자가가 찾아올 때 하나님께서는 너희 곁에 계시며 그것을 짊어질 힘을 주신단다. 예수님의 사랑과 하나 되어 사랑으로 그 십자가를 바쳐라. 그러면 너희의 작은 십자가는 너희 자신과 타인을 구원하는 사랑이 될 것이다.”
그 후 나는 내 기도에 의탁한 모든 이들을 성모님께 부탁드렸다.
마지막으로 동정 마리아께서 강복을 주셨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